
롱블랙 프렌즈 C
저는 외로울 땐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요. 그런데 또 사람과 부대끼다 보면 ‘제발 혼자 있고 싶다!’는 생각이 들죠. 대체 외로움은 뭐길래, 이런 모순적인 마음이 드는 걸까요?
이 질문에 답해 줄 사람을 찾았어요. 다이앤 엔스Diane Enns.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철학 교수예요. 13년간 자신과 사회의 외로움을 파고들어 『외로움의 책Thinking Through Loneliness』을 썼죠. 2025년 9월에는 한국을 찾아 “우리의 외로움을 해석합니다”라는 제목의 강연*도 했어요.
*다이앤 엔스 교수는 2025년 9월 21일에 APEC을 앞두고 열린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의 연사로 참석했다. 세계 석학들이 모여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.
롱블랙 위크 <외로움의 시대>를 준비하면서 그에게 메일을 보냈어요. “외로움은 왜 이렇게 모순된 건지 알고 싶다”고요. 그는 하루 만에 “줌으로 만나자”며 이런 답을 보내왔어요.
“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분명히 하고 싶은 게 있어요. 전 외로움loneliness은 문제라고 생각해요. 이따금 즐길 수 있는 고독solitude과 구분해야 하죠.”
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. 생각한 적 없는 문장이었어요. 그가 들려주는 외로움에 대한 고찰, 지금부터 전해 볼게요.
